관리종목 지정 선제 대응
12월5일부터…48억원 투입
현대모비스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우선주를 전부 매수하기로 했다. 상장주식 수 미달로 내년 하반기 관리종목 지정이 유력했던 우선주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사들이겠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9만2000원에 우선주 2만5458주를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우선주 퇴출제도가 시행된 후 회사 측에서 우선주를 전량 매입한다고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수에 투입하는 총 비용은 48억원이며, 매수 기간은 오는 12월5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다. 우선주 매수 가격은 이날 이사회 전 1개월간 평균주가에 20.2%의 프리미엄을 붙여 정했다. 이날 현대모비스 우선주 종가는 16만3000원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우선주가 당장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되는 건 아니지만 내년 6월 이후에는 퇴출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주 보호 차원에서 선제 대응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현대모비스가 우선주를 전량 매수한 뒤 자진 상장폐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부터 우선주 퇴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상장주식 수, 거래량, 시가총액, 주주 수 등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우선주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하는 제도다. 시행 첫해인 내년 6월까지는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우선주가 당장 퇴출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다. 내년 7월부터는 반기 말 상장주식 수가 5만주 미만이거나 월평균 거래량이 1만주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한편 우선주 퇴출제도 시행 후 우선주가 이상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회사가 우선주 퇴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거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에 우선주를 매수한 뒤 자진 상장폐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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