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5년만에 해외선주사에게서 상선 수주
한진중공업은 28일 영도조선소에서 그리스와 터키 선주사로부터 18만DWT(실을 수 있는 t수)급 건화물운반선(벌크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총 2억2000만달러(약 2330억원)로 영도조선소가 해외 선주사에게서 상선을 수주한 것은 2008년 이후 5년만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4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 7월 현대상선에서 유연탄 수송선 4척을 수주했다. 추가 계약에 성공한다면 올해 수주물량이 총 12척, 6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이번 수주 소식으로 지난 4년여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 회사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영도조선소에는 일감이 부족해 현장근로자 750여명 중 절반 가량이 유급 휴직 중이다.
이번 수주는 조선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점과 전사적으로 추진해 온 원가 절감 노력이 맞물린 결과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힘을 모아 빠른 시일 내 회사를 정상화하고 ‘조선업 1번지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나갈 것”이라며 “해외 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도 유럽 선주사에서 10척 규모의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진중공업은 내년도 수주 목표를 영도조선소 12억달러, 수빅조선소 17억달러로 잡았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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