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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3] "SNS로 신문 볼 수 없을까…플립보드 혁신은 의심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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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에릭 알렉산더 플립보드 국제담당 사장

IT기업 핵심은 창조적 인재…고정된 틀 깨도록 만들어야
삼성과 일하는 건 놀라운 경험…믿을 수 없을 만큼 열정 넘쳐




“플립보드는 세계 최초의 ‘소셜 매거진’입니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서 플립보드의 잠재력은 매우 커서 기대됩니다.”

에릭 알렉산더 플립보드 국제담당 사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플립보드는 모바일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사용자가 관심 있는 정보들로만 채워진 개인 잡지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고 쉽게 읽게 해주는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플립보드는 사용자들이 뉴스 등을 직접 편집해 볼 수 있는 매거진 앱이다. 정치, 사회, IT 등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한데 모아 읽어볼 수도 있다.

알렉산더 사장은 인터뷰에서 ‘아름다운(beautiful)’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일반 사용자나 언론사들이 생산해낸 콘텐츠를 가장 멋지게 보여주는 게 플립보드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경제신문을 포함해 한국의 주요 신문·잡지사들과도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 및 언론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사장은 오는 11월5~7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3’에 참석해 7일 B2세션(조직 내 창의성 끌어내기)에서 플립보드의 기업 철학을 소개하고, 회사에서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플립보드가 아직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다. 플립보드는 어떤 앱이라고 볼 수 있나.

“당신만이 소유할 수 있는 개인 잡지라고 생각하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구글플러스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되고, 세계 주요 신문이나 잡지 등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구독할 수 있다. 관심있는 콘텐츠는 따로 모아뒀다가 잡지 형태의 출판물로 편집해 사용자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들이 쌓이면 플립보드는 개인 취향에 따라 특정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한 공간 안에서 보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신문, 잡지, 동영상, 개인 SNS 등 이질적인 콘텐츠들을 서로 한곳에 섞어놓되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플립보드가 소셜 매거진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동기는 뭔가.

“플립보드를 처음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 회사 직원들은 웹(web)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게 됐음을 느꼈다. 깜박거리는 인터넷 광고들은 사람들이 웹상의 콘텐츠를 읽는 데 큰 거부감을 줬다. 신문·출판 등 미디어 매체들은 인터넷에서 돈을 버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 동시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콘텐츠를 찾고 있었다. 전통적인 방식의 플랫폼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보편화된 것이다. 플립보드는 이 같은 시대 흐름에 주목했다. 새로 만드는 서비스에서 웹을 제거하면 어떨까.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앱을 이용해 사람들이 아름답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레이아웃(신문·잡지 등에 기사·사진·그림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꾸며보자.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또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소셜 앱으로 개발하자고 구상했다.”

▷플립보드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한국 IT기업들과 일하면서 느낀 점은.

“삼성은 놀라운 기업이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플립보드 같은 작은 기업에는 삼성처럼 커다란 조직과 협력해 일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도전이 되기도 한다. 나는 플립보드와 삼성이 상대로부터 장점을 많이 배워왔다고 생각한다. 한국 회사들과 함께 일하는 것의 단점은 내가 잠을 많이 자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플립보드의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기업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충성도 높은 직원이 많다. 우리가 따라가기 어렵다.”

▷올해 플립보드는 한국경제신문 등 주요 한국 신문들과 콘텐츠를 제휴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IT회사로서 한국에 투자하는 이점은 무엇인가.

“나는 한국에 와서 플립보드가 가진 잠재력을 깨닫고 매우 흥분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무선 네트워크를 갖췄다. 플립보드는 전통적 잡지 디자인 편집 방식에 대용량 사진과 동영상, 음성 콘텐츠도 지원하기 때문에 고속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 필수적이다. 또 한국 소비자는 자신들의 모바일 기기와 태블릿PC에서 콘텐츠를 읽는 데 매우 익숙하다. 우리는 각 국가의 미디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지역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전해주려고 노력한다.”

▷소셜 매거진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로 확장될 수 있나.

“우리는 최근 플립보드 사용자가 9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웹 브라우저를 통해 플립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공개했다. 가까운 미래에 사용자가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플립보드는 미국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존 미디어 매체들과 수익을 분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고,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국에서도 같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3’의 메인 테마는 ‘벽을 넘어서’다. 많은 기업들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창조성을 잃고 획일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플립보드는 매우 수평적인 조직과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놓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의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매주 직원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하는데, 매우 자유롭게 진행된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에디터 등 회사 직원 누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직원들이 예외없이 회의에 초대받고, 때때로 맥주 등을 마시며 진행하기도 한다. 덕분에 회의가 딱딱하지 않고 꽤 인기가 있다. 기업의 창조성을 위해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플립보드는 사업 초기부터 IT업계에서 가장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인재들을 고용해왔다. 또 뽑은 인재들이 기존 IT의 고정된 틀을 부수고 창조적인 일을 생각해낼 수 있도록 독려했다. 위대한 기업은 위대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 약력
△1995년 넷스케이프 사업개발 디렉터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 텔미네트웍스 전략·영업담당 부사장
△2009년 에릭알렉산더 컨설팅 대표
△2011년 플립보드 국제담당 사장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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