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경찰, 병원, 아동, 청소년 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힘을 모았다.
용인서부경찰서는 2013년 10월 25일 오전 10시 3층 회의실에서 '사랑의 지우개' 협약식을 개최했다.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사랑의 지우개' 프로젝트는 최근 청소년들의 자해 시도 증가와 호기심으로 인한 불법 문신 시술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의료지원 및 상담치료로 건강한 청소년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업무 협약이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혐오스러운 모습을 지우고 싶으나 금전적인 문제로 고민하며 후회의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신체적 상처와 마음의 치유를 지원하기 위해 평소 청소년 선도 및 문신제거와 같은 재능기부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분당 오월의아침피부과 박준홍 원장, 박관택 청소년 육성재단 상임이사, 송환용 지역아동센터장, 권선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의 협조를 받아 업무협약(MOU)식을 체결하게 됐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오월의아침 피부과, 청소년육성재단, 지역아동센터와의 가교 역할을 하며 위기청소년들이 갱생의 기회를 통해 건전하게 학교 및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한일 용인서부경찰서장은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선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석해 주신 참가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4대악 척결 과제 중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경찰이 무척 노력하고 있다. 관내 청소년들을 선도하다보면 한때의 실수로 새긴 문신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접한다. 그동안은 문신제거가 어렵다고 알려져 학생들이 평생 후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했었다. 하지만, 문신제거를 위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랍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정신적인 치유 전문가분들도 함께 해 앞으로 청소년 선도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능기부에 동참한 오월의아침 피부과 박준홍 원장은 "사실 이렇게 행사 규모가 커질 줄 몰랐다. 평소 문신 제거를 하고 싶다는 재능기부에 대한 마음은 늘 품고 있었다. 용인서부서와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치료하겠다. 문신제거 과정은 간단하지는 앉지만 성실하게 책임을 지고 치료에 임하겠다. 향후 이러한 민관 합력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에 좋은 예시 사례가 되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함께 참석한 박관택 청소년 육성재단 상임이사는 "먼저 이렇게 좋은 행사에 초대받게 되어 감사하다. 청소년 자해 통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청소년 재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송환용 지역아동센터장은 "협약식 취지가 너무 마음에 든다. 한 번의 실수로 후회하던 청소년들이 내외적인 치료를 통해 제2의 성장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문신 제거에 이어 향후에는 다른 분야까지 확대되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권선희 청소년상담센터장은 "사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하다보면, 순간의 실수로 평생 지우지 못하는 꼬리표로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문신은 가능하다면, 지우개로 지우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치료로 피부를 재생시키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정신적인 상담까지 보완해 건강한 청소년 육성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랑의 지우개'와 같은 협약식이 앞으로도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의 지우개' 협약식을 통해 문신 제거 시술 대상자로 용인 서부경찰서 관내 고등학교 학생 2명이 우선 선정되어 시술 치료를 받는다.
첫 시술 대상자로 선정된 최 모 군은 "철 없을 때 했던 문신 때문에 목욕탕 가기도 창피했고 무더운 여름에도 긴팔 티셔츠를 입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철들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에 없애려고 해도 많은 병원비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제공받아 행복하다, 새 사람으로 태어난 기분으로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 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