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 대로 떨어지면서 외국인 이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1050원 대는 과거 외국인 순매도를 유발한 영역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해도 외국인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0원 내린 105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올 1월15일 기록한 1054.50원보다 0.1원 높은 1054.60원까지 하락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먼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의 각 구간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보면 1060~1080원 대가 가장 컸고, 1060원 아래 구간에선 한국 주식을 매도했다" 며 "현 상황이 이전과 다른 점은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원화뿐 아니라 글로벌 통화가 전반적으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이후 브라질 헤알이 달러 대비 약 9% 절상됐다. 호주달러, 인도 루피, 러시아 루블 등도 4% 이상 절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요인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떨어져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수급이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1050원 이하에선 환차익 기대수익률이 떨어져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간 글로벌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커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이 진행되지 않을 것" 이라며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97.13달러로 하락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2.5%로 떨어져 환율강세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차익매물로 조정받을 경우 수출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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