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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친환경車시대…준비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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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리포트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08년엔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0.7%(49만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2%(162만대) 수준까지 증가했다. 자동차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신흥국에선 당분간 친환경차보다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주류를 이루겠지만 2020년이면 친환경차 판매가 글로벌 자동차 판매 중 적어도 10% 이상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5년까지 적용되는 기업평균연비(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규정을 발표했다. 각 업체가 판매하는 자동차의 평균연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을 때 벌금을 부과하는 기준이다. 미국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하는 업체라면 모두 적용된다. 2025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마일당 163g(환산 시 54.5mpg, 23.2㎞/L)으로 결정했으며 2011년 평균연비 28.6mpg에 비해 2배 강화된 수치다.

캘리포니아주는 좀 더 강화된 규제를 시행 중이다. 2003년부터 업체별로 ZEV(zero emission vehicle·탄소 무배출 차량)를 일정 비율 판매하도록 의무화하는 ‘ZEV 크레딧’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가 배터리 용량 한계와 높은 가격, 짧지 않은 충전 시간,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의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내연기관과 완전 친환경차의 중간 단계인 HEV(하이브리드카)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의욕적으로 리프를 내놓으면서 전기차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던 닛산도 2016년까지 EV(전기차) 누적 판매 15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4년 미뤘다. 오히려 2016년까지 15개의 HEV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계획보다 EV 수요가 늘지 않았고 시장 여건 조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가 EV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생산 규모 측면(2013년 2.3만대, 2015년 4만대)에서 볼 때 친환경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EV는 안전성 측면에서 아직까지 충분히 검증받을 만큼 케이스가 많지 않아 소비자 인식이 변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 판매는 ‘도요타’와 ‘그밖의 업체’로 나뉜다. 경쟁 업체들이 친환경차 시장에 뛰어들어 점유율이 기존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도요타는 글로벌 어느 시장에서나 우위다. 2위와 3위는 혼다와 르노닛산이다. 일본 3사의 친환경차 점유율은 84%다.

시장 기준으론 일본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중 53%, 미국이 39%를 차지한다. 글로벌 친환경차의 91%가 두 국가에서 판매됐다. 현재 두 국가 판매가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친환경차 점유율은 59%다. 하이브리드카 중에선 67%다. 일본에서는 일본 업체를 제외한 친환경차가 판매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본 업체들이 친환경차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오래 전부터 질 높은 모델들을 준비해온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주행 여건(높은 휘발류 가격, 낮은 평균 주행 속도)과 정부 지원, 연비에 민감한 일본 소비자의 성향도 한몫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가 내연기관보다 TCO(total cost of ownership·총 보유비용) 측면에서 경제적 우위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FCEV(수소연료전지차) 기술에서 앞서 있다. 투싼ix FCEV는 지난 2월부터 양산되고 있다. 아직은 시장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점차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FCEV 5만대 이상 생산(대당 약 55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친환경차 시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eric.choi@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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