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조원 규모
한국은행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20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한은에 따르면 양국 중앙은행은 이날 5조원(150억링깃)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원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를 미리 정해둔 환율로 교환할 수 있게 됐다. 통화스와프 계약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만기 때 양자 간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통화스와프 자금은 양국 간 무역 결제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를 거치지 않고 양국 통화를 쓸 수 있어 달러 가치가 급변해도 환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지역금융과장은 “통화스와프는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원화를 국제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달 들어서만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잇따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 한국과 네 번째로 교역이 많은 국가다. 한국은 특히 천연가스 수입의 8.4%를 말레이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무역 결제 때 통화스와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유미/고은이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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