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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생활비 월평균 136만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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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硏 보고서, 은퇴후 227만원 필요한데 91만원밖에 준비안돼



중소기업에서 부장으로 일하는 김정규 씨(54)는 매달 70만원씩 5년째 넣던 연금저축을 최근 해지했다. 연이어 취직에 실패한 큰 아들이 최근 로스쿨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학비를 지원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연금저축과 퇴직금, 국민연금 등을 합하면 아내와 함께 은퇴 이후 월 20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연금저축을 해지하면서 이 금액이 30만~40만원가량 줄게 됐다. 김씨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비은퇴 가구의 노후생활 준비 정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일 내놓은 ‘2013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이후 필요한 평균 생활비는 227만원인 데 반해 현재 준비된 노후 자금은 월 9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연구소가 최근 전국 24~58세 성인 2925명을 설문조사해 종합적인 노후 준비도를 수치화한 ‘KB노후준비지수’에서 드러났다. 종합지수는 50.3으로 지난해 53.3보다 낮아졌다.

KB노후준비지수는 저축액, 연금, 부동산 등으로 구성된 ‘재무지수’와 건강, 친구관계, 심리적인 안정 등을 감안한 ‘비재무지수’로 노후 준비 정도를 측정한 지표다. 올해 KB노후준비지수에서 비재무준비지수는 65.3, 재무준비지수는 40.3으로 나타났다.

재무준비지수가 40.3이라는 것은 현재와 같은 노후 준비 활동을 은퇴 시점까지 지속하면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월평균 노후생활비(227만원)의 40.3%(91만원)만 준비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재무준비지수는 46.3이었다.

보고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일상 소비생활뿐 아니라 노후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노후 준비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재무준비지수 기준으로 10 미만에 31.1%가 몰렸다. 90 이상에는 19.7%로 나타났다.

부부가구는 독신가구에 비해 노후에 대비해 부족한 금액이 더 컸다. 부부가구의 월평균 준비자금은 88만원으로 필요자금(251만원)의 35%였다. 독신가구의 월평균 준비자금은 83만원으로 필요자금(143만원)의 58%였다.

직종별 노후 준비 정도를 살펴보면 가장 준비가 잘된 직종이 공무원, 제일 취약한 직종이 자영업으로 조사됐다. 가구주 직업이 ‘공무원·준공무원’인 경우 KB노후준비지수가 61.1로 가장 높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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