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거침없이 국내 증시에 진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35거래일째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며 국내 증시 개장 이래 최장 기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17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284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난 8월23일 이후 3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2조1000억 원 수준이다.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순매수 규모는 약 1500억 원이다.
기존 외국인 최장 순매수 기록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34거래일 동안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연간 누적 순매수 액수도 3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0조 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총 비중도 6년 3개월 만에 35%를 돌파했다. 이날 현재 시총 비중은 35.28%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외국인의 매기가 가장 집중된 업종은 운수장비로 1조16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화학 업종을 7562억원, 전기전자 업종은 6498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 행진 덕에 전날보다 6.00포인트(0.29%) 상승한 2040.61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2052.44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뜨거운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랠리가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고, 신흥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시장의 매력도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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