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첫 아내와 사별한 주세페 베르디의 새 연인은 소프라노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였다. 하지만 베르디의 주변 사람들은 과거 남자 관계가 복잡했던 스트레포니와의 결혼을 말렸다. ‘라 트라비아타’(1853)는 스트레포니를 변호하는 뜻에서 작곡한 오페라다. ‘길을 잘못 든 여인’이란 뜻의 제목은 바로 스트레포니의 과거이기도 하다.
베르디는 이 오페라에서 육체는 타락했을지언정 영혼은 고결한 여인을 그려냈다. 뒤마 피스의 원작 ‘동백꽃의 여인’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마르그리트인데 오페라에서 비올레타로 바뀐 이유는 하필 죽은 아내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름은 바뀌었으나 오페라 2막 1장에서 비올레타가 몰래 패물을 팔아 돈을 마련하는 장면은 가난한 시절의 베르디를 보살핀 첫 아내의 모습이기도 하다. 가장 사랑한 두 여인의 이야기가 한꺼번에 담겼으니 어찌 감동의 명작이 탄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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