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케이스업체 신양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52주 최저가를 잇따라 하향 돌파하고 있다.
15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신양은 전날보다 110원(2.21%) 내린 4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한가를 포함해 나흘 연속 급락세다. 이날 장중 479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등 주력 모델 케이스를 만들고 있는 신양은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12월13일 2만43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판매가 부진하면서 신양의 주가도 76.77% 급락했다. 52주 최고가인 2만4300원과 비교하면 현재는 5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전방산업 부진에 신양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신양의 매출액은 1449억원이었지만 매출원가는 1577억원으로 매출액을 웃돌았다.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제조단가가 판매단가를 웃도는 기현상이 빚어지면서 18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기관과 개인의 매도공세가 거세다. 기관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71억원어치 신양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도 같은 기간 216억원의 순매도에 나섰다.
주가가 폭락하자 일각에서는 매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동종업체들이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신양만 적자를 내는 것은 재고자산을 정리한 이후 매각 절차를 밟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측이다. 전날 기준 신양의 시가총액은 348억원 수준이다. 신양은 현재 양희성 대표이사가 29.32%, 모친인 김용수 씨가 15.17%, 아내 이성은 씨가 1.1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양 측은 매각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신양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S4 케이스를 납기일에 맞추기 위해 생산인력을 무리하게 늘리다 보니 새로운 인력들이 도장 설비 등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해 수율이 낮아져 제조단가가 판매단가를 웃돌았다"며 "하반기에는 수율이 좋았던 시점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도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의 전망이 그리 녹록치 않아 신양의 매각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물량이 해외로 이전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신제품 판매량도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 악화와 더불어 신양의 주가도 급락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이 휴대폰 케이스 수요가 낮은 중저가폰으로 옮겨가고 있어 케이스 제조업체에 대한 인수 매력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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