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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일-가정 두마리 토끼 잡는 '결혼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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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즈맘 이미나 기자 ] “남편이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해요. 맞벌이 부부 가사 분담 어떻게들 하세요?”

“우리 부부 민망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장모 때문에 고민입니다”

네이트 판과 다음 미즈넷 등 결혼한 직장인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늘 결혼 생활 고민이 넘쳐 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커리어 관리와 가정의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더욱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회사에서 잘나간들 가정이 불행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맞벌이가 대세인 시대, 커리어 관리와 가정의 행복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맞벌이 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신간 『일하는 당신을 위한 결혼 사용설명서(부키)』가 그 방법을 알려 준다.

저자 오쓰카 히사시는 25년간 헤드헌터로 활동하면서 만났던 1만 명의 성공한 직장인이 꼽은 결혼 생활에서 가장 후회되는 50가지 문제와 그 문제를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활용해 해결하는 특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매일 부딪히는 가사 분담 같은 시시콜콜한 문제부터 섹스리스, 재테크, 육아는 물론 시월드·처월드로까지 불리는 양가 부모와의 갈등 등, 결혼 생활에서 마주치는 거의 모든 문제의 해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결혼은 인생 최대의 프로젝트이자 남은 인생을 좌우하는 갈림길이다. 결혼을 계기로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망가지는 사람이 있다. 독신 때는 소심하고 미덥지 못하던 사람이 결혼을 계기로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가정 내의 불화가 직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좌천되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결혼은 부부가 공동 경영하는 프로젝트’라면서 회사 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가정에서 활용하면 결혼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승진까지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집안일 못 하는 남편은 신입사원 가르치듯 한 걸음 한 걸음씩

집안일에 관심 없던 남편을 10년 만에 거의 모든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 남편으로 바꾼 커리어 우먼 J. 신입사원을 교육시키듯, 우선 한 가지 일에서 남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칭찬으로 북돋아 ‘조련’에 성공했다. 이처럼 배우자가 한 가지 집안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서서히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를 늘리는 방법을 쓸 때는 상대방이 좋아하고 호기심을 갖는 일을 찾아 그 일부터 하도록 이끄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J는 “닭고기는 이렇게 껍질을 벗겨 사용하는 건데, 한번 해 볼래?”라고 하면서 남편이 관심을 가지는 집안일을 늘려 나가도록 꼼꼼히 신경 쓰거나, “어머, 엄청 잘하네!”라고 칭찬을 하면서 남편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집안일에 재미를 느끼게 했다.

또한 “빨래는 널기 전에 탁탁 털면 이렇게 주름이 펴지거든. 이거 해 볼래?”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세탁, 청소, 요리에 이르기까지 남편이 하는 집안일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그러자 결혼한 지 10년쯤 지날 무렵에 남편은 대부분의 집안일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본문 39~40쪽>
 

부부 간 의견 차이는 팀 간 이견을 조율하듯 결론을 도출하라

아침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맞벌이 D부부. 성장 환경에 따른 차이로 남편은 밥을, 아내는 빵을 좋아해 아침 식사 때면 늘 티격태격하곤 했다. 두 사람은 회사에서 팀 간의 의견 차이를 조정하듯, 대화와 조율을 통해 ‘평일에는 빵, 휴일에는 밥’이라는 규칙을 도출해 냈다.

D 부부는 이야기를 나눈 끝에 평일에는 빵을, 휴일에는 밥을 먹기로 규칙을 정했다. 그리고 평일이라도 남편이 아침을 준비한다면 밥을 먹어도 상관없다는 예외 규칙도 만들었다. 즉 D 부부는 빵이냐 밥이냐 하는 양자택일도 아니고 한 사람의 습관이나 취향을 강요하는 해결책도 아닌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을 ‘창조’한 것이다. <본문 216쪽>
 

회사의 회의 규칙을 적용해 배우자와 상처 없이 의사 결정하라

아내와 대화를 할 때면 좋게 시작하더라도 늘 화를 내며 끝나고, 서로 감정적이 되거나 폭언이 오가게 되는 문제로 고민했던 어느 부장은 회사의 회의 규칙을 가정에 적용해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부부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감정이 격해지거나 서로에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업무상 회의를 할 때와 같이 규칙을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지인 중에 어느 사업부장은 ‘정해질 때까지는 철저히 토론, 정해진 후에는 따를 것’이라는 회사 규칙을 그대로 가정으로 옮겨 와서 잘 활용했다고 한다. 또 우리 집에는 회의의 상징물과도 같은 ‘화이트보드’가 거실에 있는데, 가치관을 조율할 때 의사 결정의 기준을 확실히 하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 화이트보드를 두기 전보다 충돌하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 <본문 86~87쪽>

『일하는 당신을 위한 결혼 사용설명서』는 시월드·처월드 문제에서 섹스리스, 재테크, 육아까지 결혼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핵심만 추려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갈등에 대한 50가지 해법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 한눈에 들어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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