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종의 실적 부진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종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만연하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소비 회복세와 함께 개선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GS리테일 등 유통 9개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예상치를 0.8%, 3.5%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업체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3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8125억원으로 추산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통업종의 실적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은 2분기의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 지갑 열리나…백화점 실적 회복 '신호탄'
업태별로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은 정부의 영업규제로 실적이 뒷걸음질칠 가능성이 높다. 소비경기 침체로 시들했던 백화점은 기존점 신장률의 회복으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높은 기고효과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통업태 중 백화점의 실적 회복에 주목했다. 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이 지난 7월 저점에 도달한 후 8~9월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호전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류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판촉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3% 정도의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기준으로 남성복이 각각 4.4%, 0.7% 증가하는 등 의류부문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소비심리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 유통업종 최선호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유통업종 최선호주로 신세계와 GS홈쇼핑을 제시한 증권사가 많다. 신세계는 9월 추석 대목 효과 등으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GS홈쇼핑에 대해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수수료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세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371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11% 상향할 전망"이라며 "3% 미만의 기존점 성장에도 판관비 통제와 온라인몰 적자폭 축소로 지난 7~8월 단독 기준 영업이익의 역신장폭이 제한됐고 9월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의 강점으로는 모바일 부문의 고성장과 SO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를 제시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 성장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SO 수수료 증가율도 10~15%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GS홈쇼핑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630억원, 영업이익이 0.1% 감소한 3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 등이 최선호주로 꼽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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