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1년반 만에 가치 두 배로 ‘껑충’
석유공사 5억달러에 15%보유
이 기사는 10월08일(11: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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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지분투자한 미국 광구회사 EP에너지가 뉴욕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EP에너지의 가치가 가스공사가 투자했던 지난해 초 대비 두 배가량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자원 투자업계에 따르면 EP에너지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접수했다. 보통주 공모 등을 통해 1억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로 공모 주식수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사모투자펀드(PEF)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석유개발회사 엘파소로부터 71억5000만달러에 EP에너지를 인수했다. 아폴로그룹을 중심으로 석유공사, 리버스톤홀딩스, 엑세스인더스트리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이 자본금 33억달러를 대고 나머지는 차입매수(LBO)로 조달했다. 석유공사는 5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PE가 기업에 투자한 이후 엑시트하기까지 대략 3~5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상장추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들이 EP에너지가 셰일가스 붐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는 분석이다.
EP에너지의 기업가치는 이미 아폴로와 석유공사 등이 인수했던 지난해 초보다 2배가량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P에너지의 올해 예상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약 13억달러다. 뉴욕타임즈(NYT)는 "EOG리소스 등 경쟁사들이 평균적으로 2013년 EBITDA의 9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EP의 기업가치는 113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이 회사의 순부채(51억달러)를 빼고 지난해 아폴로컨소시엄에 배당한 3억3700만달러를 더해서 추산한 가치는 약 65억달러로 자본투자금액 33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자원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폴로는 EP에너지 인수이후 부실광구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EP에너지를 인수한 이후 미국 가스가격이 역사적 저점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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