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6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뿐 아니라 2030 젊은층도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취업난을 겪는 2030 세대들이 구직 대신 창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공한 2030 프랜차이즈 대표들로부터 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광고디자인 전공한 미대생에서 전국 매장 27개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
기존에 없던 오븐 개발해 월 매출 3000만 원…"자신만의 무기 만들어라"
윤태경 푸다기 대표(39·사진)는 디자인을 전공한 평범한 미대생이었다. 특히 광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필리핀으로 건너가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 수작업이 전부였던 필리핀 간판 광고 업계에서 윤 대표가 했던 디지털 광고 작업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대표는 현재 전국 27개 매장을 갖고 있는 치킨맥주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했다. 필리핀에서 국내로 들어와 윤 대표의 눈에 띄었던 건 길가에 늘어서 있던 간판들이었다. '저 간판에 색깔을 입히면 더 예쁠 텐데' '저 가게의 인테리어를 다르게 바꾸면 매출이 더 오를 텐데'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결국 본인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처음엔 옥외간판이나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었지만 부동산업을 하던 지인의 권유로 직접 매장을 열게 됐어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치킨과 맥주를 팔기로 결심한 건 사계절 내내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에요. 치킨 시장이 포화라고 다들 우려했지만 그만큼 치킨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해요."
윤 대표는 푸다기를 론칭하기 전 이미 맥주와 전통주 등 주점 프랜차이즈 150여 개를 운영했다. 가맹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사업을 더 확장시키지 못 했던 경험은 그를 더욱 공부하게 만들었다.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해요. 본사와 모든 가맹점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표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인 것도 그와 같은 이유입니다. 이전에 운영했던 주점들은 킬러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에 가맹점에 대한 결속력이 떨어졌고 관리도 부실했어요."
윤 대표는 푸다기 론칭 전 대표 메뉴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그래서 만든 것이 오븐에 구운 치킨이다. 오븐에 구운 치킨은 조리 과정에서 육즙이 빠져 식감의 질이 떨어진다는 게 통념이다. 또 요리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지체돼 일반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곳이 드물었지만 윤 대표는 이를 보완했다.
"오븐에 구울 때 육즙이 빠지는 건 초벌과 재벌 등 두 번에 걸쳐 굽기 때문이에요. 오븐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리 한 번 구워두는 것이고요. 그래야 주문했을 때 메뉴가 빠르게 나갈 수 있거든요. 육즙을 보존하기 위해 한 번에 빠르게 구울 수 있는 오븐을 개발한 것이 대표 메뉴가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이에요."
윤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매장 수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과거 주점을 운영하면서 범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가맹점 확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윤 대표의 계획이다.
광고 디자인을 전공한 평범한 미대생에서 전국 27개 매장의 프랜차이즈 대표로 변신한 그는 2030 예비 창업인들에게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창업을 하려면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맛이든 안목이든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 건 간에 꼭 자신만의 특장점이 있어야 해요. 이미 어떤 아이템이든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일정 수준에 오를려면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곧 자기 실력에서 비롯되요."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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