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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시대' 화원은 왕권 강화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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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시대' 화원은 왕권 강화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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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신윤복·이인문 등 화원 21명 수작 84점 전시
간송미술관 13일부터




김홍도 신윤복 심사정 이인문 이명기는 모두 조선후기 정조 때 활동한 화원화가다. 이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1급 화원화가가 등장했을까.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오는 13~27일 여는 추계정기전 ‘진경시대 화원’전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다. 진경시대 화원화가 21명의 작품 8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기존 서구 시민사회론에 기초한 분석 틀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유능한 화원화가들의 등장과 그들의 눈부신 활동을 조선후기 사회경제사적 발달 과정과 그에 따른 중인 이하 서민계층의 성장 및 서민문화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게 기존의 분석 틀이다.

하지만 진경시대는 탕평정치를 통해 국왕 중심의 정국 운영을 꾀한 시대였다. 이에 따라 왕권 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고, 강화된 왕권과 왕정의 권위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각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시대였다. 도화서를 대폭 확충하고 화원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은 그 대표적인 조치였다.

특히 정조는 개혁정치의 중심 기구였던 규장각에 자비대령화원(差備待令畵員) 10명을 배치해 이들을 재교육하는 한편 수시로 만나 자신의 유교정치 이념과 회화적 이념을 직접 하달했다. 정조 13년(1789) 정조가 ‘논밭의 새참’이라는 속화(俗畵) 화제를 출제한 뒤 ‘보자마자 껄껄 웃을 만한 그림을 그리라’고 특별히 지시한 것은 왕권이 얼마나 깊숙이 이미지를 통제하고 있었는지 잘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정조는 화원들에게 수시로 시험을 실시해 우수한 화원에게는 파격적 대우를 했지만 결과가 나쁘면 엄히 문책했다. 정조 20년 녹취재에서 신윤복의 부친인 신한평이 무성의하게 답안을 제출했다고 귀양을 보낸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유교적 교화에 바탕을 둔 회화를 제작하는 게 주된 임무였던 만큼 화원들의 화풍은 사실적인 묘사를 넘어 문인화적 풍취를 함께 담아내야 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당시 한양을 중심으로 한 문인화는 조선 고유의 산수를 지향하는 겸재 정선의 화풍과, 명나라 때 유행한 오파(吳派) 문인화를 소화한 현재 심사정의 남종화풍이 유행했는데 겸재의 화법은 지나치게 개성적이고 깊이 있는 유교적 이해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보다는 현재의 화법이 더 많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들에는 그런 진경시대 후기의 통치이념과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반영돼 있다. 문인화적 풍격을 지녔지만 동시에 화원 그림의 일반적 특징인 사실성이 드러난 김홍도의 ‘구룡연(九龍淵)’ ‘묘길상(妙吉祥)’ ‘옥순봉(玉筍峰)’ 등 실경산수화, 정조시대 해학의 미학이 담긴 김득신의 ‘강상회음(江上會飮)’ ‘송하기승(松下琪僧)’, 태평성대에 만연한 양반 사회의 퇴폐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신윤복의 ‘월야밀회(月夜密會)’ ‘유곽쟁웅(遊廓爭雄)’ 등이 관객을 맞이한다.

강관식 한성대 교수는 “진경시대를 시민사회의 성장이라는 틀에서 접근하는 것은 단견”이며 “왕조체제의 제도적인 맥락 속에서 구조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2)762-042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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