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펀드 환매…예탁금도 쪼그라들어
"10월 중순께 상승" vs "박스권서 오락가락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 전후를 지켜왔던 국내 증시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지난 8월29월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주식형 펀드의 ‘묻지마 환매’ 규모가 줄지 않고, 고객예탁금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4분기 대세상승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포인트 하락한 1994.42에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297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28일째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4335억원어치에 달하는 기관의 ‘순매도 폭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반영하는 프로그램 순매도액도 전 거래일의 두 배가 넘는 1381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 프로그램매매는 8월29일부터 9월27일까지 순매수 행진을 하다 지난달 30일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에는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2일부터 다시 순매도로 반전, 연일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개인의 투자심리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9월 중순 90조원 수준이던 주식형펀드 잔액은 2일 현재 87조7721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일 1000억~3000억원씩 주식형펀드를 환매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는 개인투자자들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연일 주식을 팔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은 오히려 줄고 있다. 주식 매매 대금을 증권사 계좌에서 아예 빼버렸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강현기 아이앰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씨티그룹 주요 10개국 및 이머징마켓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글로벌 경기가 순환주기 상단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자리잡았음을 감안할 때 경기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살아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횡보장이 이어지다 점점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야 하나, 쉬어야 하나
그동안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10월 중순까지 숨고르기를 한 후 대세상승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한국과 중국, 유럽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돼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재확인하면 상승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이른바 ‘고진감래’론의 골자였다. 여전히 ‘다수학설’인 이 주장이 맞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이 주식을 살 때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적으로 볼 때 유럽과 중국은 최악의 국면을 지났고 미국의 셧다운(정부 일부폐쇄) 이슈도 악재로 보기 어렵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세터장은 코스피지수 상단을 올해 2200, 내년 상반기 2400으로 예측했다.
반면 ‘지금은 쉬어야 할 때’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이 안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 동안은 투자자들이 인내해야 할 국면”이라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려면 2200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두 달은 외국인과 국민연금만 주식을 들고 있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도 “올해 하반기는 작년처럼 일정한 범위 안에서 왔다갔다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미진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지수 2000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외국인 순매수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형석/이고운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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