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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아르헨 주목하라…차세대 주자로 발돋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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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금광 셰일가스'…한경·액센츄어, 전략 포럼

매장량 세계 3위…北美와 지질구조도 비슷
수자원 풍부·수출세 면제 등 투자유치 '손짓'




‘아르헨티나를 주목하라.’

‘21세기 금광(金鑛)’으로 불리는 셰일가스의 차세대 생산지는 아르헨티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등 북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열풍이 남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집 액센츄어코리아 에너지·소재산업 부문 대표는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경·액센츄어 셰일가스 전략 포럼’에서 이 같은 흐름을 설명하며 국내 기업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경제신문과 액센츄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행사로,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셰일가스의 최신 개발 트렌드를 짚어보기 위한 것이다.

○“아르헨, 개발 투자 유치 나서”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액센츄어가 아르헨티나 폴란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대 셰일가스 신흥국을 대상으로 개발 잠재력을 심층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4개국 가운데 셰일가스의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아르헨티나”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가 셰일가스 개발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방대한 매장량 때문이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셰일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네우켄 분지의 바카 무에르타 지역을 중심으로 21조9000억㎥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북미와 지질구조가 비슷해 현재 북미에서 활용하고 있는 ‘수압파쇄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변 수자원과 수송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줄리 애덤스 액센츄어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센터장도 이날 화상통화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정책적으로 셰일가스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5년간 10억달러 이상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세를 면제해주거나 시추용 기자재에 대한 14개 관세 조항을 폐지하는 등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국도 적극 나서야”
이에 따라 셰일가스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각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로 몰려가고 있다. 특히 미국 엑슨모빌, 프랑스 토탈, 중국 국가연안석유공사(NOOC) 등 북미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에너지 메이저 기업들이 아르헨티나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셰일가스 논의만 많을 뿐 투자 부문에서는 상당히 미약하다”며 “셰일가스 개발 평균 이익률이 35~40%가량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한국만 과감한 투자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셰일가스의 본격 개발로 석유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체계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LNG 소비국인 일본은 최근 이 같은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김 대표는 “셰일가스 붐은 아시아 LNG 도입 가격 체계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며 “에너지 다소비국인 한국 역시 적극적으로 가격 체계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에 참석한 그레이엄 도즈 엑슨모빌코리아 대표는 “향후 에너지 수요와 공급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셰일가스 등 글로벌 에너지 환경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의 김준동 에너지산업실장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한국의 에너지 수급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도 셰일가스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 셰일가스

shale gas. 주로 진흙으로 이뤄진 암석층(셰일층)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다.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 등에 전 세계가 향후 최장 12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채굴 기술력을 갖춘 미국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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