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 '양대산맥'
브랜드는 따로따로 유지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다.
게임빌은 4일 컴투스 지분 21.37%를 700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컴투스의 4일 종가는 2만8800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한 주당 인수가격은 3만2470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최종 인수가격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분을 매각하는 주체는 최대주주인 이영일 컴투스 부사장·박지영 컴투스 사장 부부와 특수관계인이다. 컴투스 경영진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영식 게임빌 홍보실 차장은 “양사가 인수에 합의했다는 것 말고는 아직 구체적인 정해진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회사의 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양사가 해결 방안을 찾던 도중 10년 이상 친분을 맺고 있던 두 회사의 대표가 만나 합병에 뜻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컴투스는 1998년 8월, 게임빌은 2000년 1월 설립돼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부터 피처폰용 게임을 만들어오며 경쟁 관계를 유지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대형사 위주로 재편돼 있다. 모바일 앱시장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4일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은 CJ E&M의 ‘모두의 마블’이다. 그 뒤를 잇고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CJ E&M) ‘윈드러너’(위메이드) ‘마구마구 2013’(CJ E&M) ‘우파루마운틴’(NHN엔터테인먼트) ‘에브리타운’(위메이드) ‘내친구용팔이’(CJ E&M) 등 10위까지 게임의 대부분이 대형사 게임들로 채워졌다.
모바일게임의 매출은 상위권 게임에 집중되기 때문에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게임사들은 어려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게임빌은 올 2분기 매출은 2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오히려 38.7% 급감했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3억원과 20억원으로 둘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7.6%와 69.1% 줄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신작 게임을 재빠르게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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