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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은 수개월 거리 투쟁에서 무얼 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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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이다. 정기국회 개회가 20일이 지났지만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지방을 돌아다닌다고 생고생이다. 엊그제 부산에 이어 어제는 대구를 순회하며 유권자들과 눈길을 마주쳐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노숙자 김한길’을 외치며 자신의 몸짓을 봐달라고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처연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제대로 되는 것 없이 헛발질만 되풀이하는 민주당이다. 집권 프로그램은 사라진 지 오래이고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전력투쟁을 외치지만 결국 음모적 정략만 춤추고 만다. 채동욱이 이끄는 검찰청의 국정원 사건 조사에 의지한 채 몇 달 동안 길거리 투쟁을 이어간 것만 해도 그렇다. 채동욱이 무너지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형세다. 이석기의 내란음모 사건은 민주당의 종북 숙주 논란만 부추겼다. 민주당의 종북 문제는 아직 정리될 기미도 없다. NLL 문제는 결국 사초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게 60년 역사의 야당인지 궁금할 정도다. 모든 상황이 민주당에 악재로만 작용하고 있다. 아마 민주당은 무언가 외부 환경이 묘하게 잘못 돌아간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민주당 자체에 있다. 대선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대선불복 투쟁을 거듭하고 있다는 느낌만 준다. 김한길 대표는 취임 초기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살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스스로 노숙자 처지를 외치며 소모적인 음모론과 투쟁하고 있을 뿐이다. 가공의 이미지를 만들어 놓고 싸우는 일종의 허수아비 오류에 빠진 꼴이다.

지금도 국회는 여야 간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정략적 갈등만 거듭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는 언제 진행하며 정부 예산안이나 민생법안은 언제 처리할지 그야말로 답답한 형국이다. 조속히 정상적인 정치로 복귀하기를 민주당에 호소하고자 한다. 거리 투쟁이 아니라 정책 경쟁 속에서 집권정당의 가능성도 열리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을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당이요 말꼬리당이며 끊임없이 분쟁거리에 집착한다는 느낌만 준다.

야당이 야당다워야 국민들도 희망을 갖게 된다. 부디 야당이라도 정상적인 정치를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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