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펀드에 다시 들어갈 때인가?’
아낌없이 돈을 풀어 장기침체에서 탈출하겠다는 ‘아베노믹스’의 약효가 기업에까지 미치기 시작하면서 ‘일본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전문가 분석이 늘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低), 자산가격 상승 등이 기업 활동을 자극하고 실물경제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5월 15,942.60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하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8월 초 13,605.56까지 떨어졌다.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지난 1일 14,484.72로 반등했다.
일본 증시 낙관론이 커지는 것은 현지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초 발표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지수(단칸지수)는 2007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인 12를 기록했다. 단칸지수는 일본 기업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취합한 지표다. ‘0’ 보다 클수록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계속 높아지는 등 실물지표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가 개인들의 주식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한 것도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부터 매년 100만엔(약 1100만원) 한도 안에서 주식 및 펀드 투자로 거둔 수익에는 5년간 비과세하겠다는 것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올해 780만~970만명이 이 제도에 가입해 연평균 5조8000억엔(61조8000억원)어치씩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금 채권 위주였던 일본인들의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일본 증시에 대한 현지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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