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재 신임 시장경영진흥원장(56·사진)은 “전국 1347개 전통시장을 특화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3일 말했다.
시경원은 중소기업청 산하 조직으로, 전국 전통시장과 상가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공공기관이다. 임 원장은 1975년 전매청(현 KT&G)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38년 동안 환경부 대전광역시 특허청 중소기업청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달 초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으로 시경원장에 취임했다.
임 원장은 “2005년부터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어느 정도 하드웨어 부문에서의 현대화 작업은 마무리됐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전통시장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인들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 사업에 치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경원의 사업 대상은 전국 1347개 전통시장과 133개 상점가, 그리고 여기서 일하는 33만3000명의 상인들이다. 올해 예산은 2177억원.
임 원장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등과 경쟁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스토리로 특색있는 시장 영역을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전통시장을 만드는 문화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 맥락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을 스토리로 엮어 소비자가 찾아오게 특성화 시장을 만드는 사업으로 총 51개 시장이 육성 대상이다. 예컨대 지역 놀이와 풍속, 문학이 어우러진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정조대왕이 만든 시장’으로 알려진 수원팔달문시장 등이다.
시경원은 최근 코레일과 계약을 맺고 시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전국 팔도장터관광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열차는 전국 51개 문화관광형시장 가운데 대표시장 8개를 선정해 11월까지 총 24회에 걸쳐 찾아가게 된다. 지난달 7일 첫 행사로 운행한 ‘단양 구경시장’ 관광열차(전체 8량, 504개 좌석) 승객들은 단양팔경을 구경한 뒤 시장에서 식사와 함께 공연 관람, 장보기 등을 체험했다. 임 원장은 “반응이 정말 좋았다”며 “올해 1만명 참여를 시작으로 대상 시장과 참여자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시경원은 전통시장 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내달 18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전국 17개 시·도, 147개 우수시장이 참가해 △혁신 성공사례 소개 △정보 교류 △특산품 판매에 나서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연다.
그는 ‘사기도 어렵고 쓰기도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에 대해서는 “아직 제도 도입 초기라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기업들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사용 확대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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