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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2000시대 이끈다 7] '독서 경영' 손복조 토러스투자 사장 … "내년 봄 비전 싹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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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유곡에서 은거하는 고수보다 우리 주위에서 티 내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고수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김 부장도 그런 고수 중 한명 아닙니까.'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61·사진)은 '독서 애호가'를 넘어 '독서 경영가'로 유명하다. 지난달 그는 느린 타자 실력으로 진심이 담긴 격려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띄웠다. 2008년 7월 토러스증권 설립 이후 매달 거르지 않고 하는 일이다.

손 사장은 '이달의 책'을 전 임직원에게 전달한 뒤 사내 게시판으로 올라오는 모든 감상평에 댓글을 단다.

"직원과 책 선물 주고 받는 친근한 '사장님'"

지난 1일 찾은 서울 여의도 집무실은 도서관을 연상시켰다. 벽면에는 경영학, 금융학, 인문학 등 수백 권의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손 사장은 책장을 가리키며 "지금까지 직원들과 함께 읽은 책들" 이라며 "직원들의 감상평에 댓글을 달면 진솔한 속내를 알 수 있어 그 자체가 삶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사내 문화로 여느 회사보다 사장과 직원과의 거리가 가깝다고 자랑했다.

"직원 중 한 명이 일본 동화책 몇 권을 샀다고 해 '한 권만 잠깐 빌려주세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라고 했더니, 아얘 한 권을 선물로 주더군요."(웃음)

그는 직원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 바쁜 업무 중 매달 20~30권의 책을 읽는다. 최근 손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읽은 책은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최고경영자(CEO), 운동선수 등 700여 명의 '고수'들을 통해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통찰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손 사장은 "대우증권 전산부장으로 있던 시절 IT 전문가들도 풀지 못한 문제를 남다른 발상으로 해치워 낸 일화도 있다"고 귀띔했다. 일방적인 명령보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배운 지혜가 업무에서 더 큰 빛을 발휘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기자에게 "이것만 알아도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만의 독서 노하우를 알려줬다. 한 번쯤 다시 볼만한 페이지는 끝을 작게 접고, 정말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는 페이지는 크게 접어 올리는 것. 이렇게 하면 같은 책을 여러번 효율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위기 속 빛나는 리더십

미국 대통령학자 그린슈타인은 리더십의 핵심으로 의사소통 능력, 감성지능 등을 꼽았다. 인간적인 소통과 '심리적인 동의'를 기반으로 회사를 이끄는 그의 경영 스타일도 이 점을 꼭 갖고 있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그는 임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사원들의 불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증권시장의 불황을 노사가 함께 이겨가자는 그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를 딛고 창립 2년 만에 흑자 달성을 이뤄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장기 침체로 2011년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당기순손실은 45억 원 정도. 올 초 그는 '무(無) 연봉'을 선언했다.

호탕하고 대담한 성격, 대우증권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린 그도 '경영난'이란 말을 하며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불황을 타개할 명쾌한 돌파구를 아직까지 찾기 힘들다는 말에선 '미안함'이 배어있었다. 하지만 회사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 만큼은 강하게 느껴졌다.

손 사장은 "금융투자업 전체 발전을 위해 지금도 업계와 정부에 쓴소리, 단소리를 아끼지를 않을 정도로 애정이 많다" 며 "조금 더 기다려 준다면 이르면 내년 초 토러스증권의 새로운 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1951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한 손복조 사장은 배재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 LG선물 사장, 대우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금융투자업계의 맏형'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창립해 5년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책으로 '나는 조선의 옻칠쟁이다'를 꼽는다. 부총리 표창, 금융인상 금상, 재정경제부장관표창 등을 수상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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