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3억2100만달러(약 3448억원)에 이르는 노키아 인도 법인의 자산을 동결했다. 소득세 납부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인도 세무당국이 노키아의 은행 계좌를 비롯한 자산 동결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 인도 법인이 인도 내 휴대전화로 거둔 로열티 수입과 관련된 소득세 3억2100만달러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정부는 지난 1월에도 이 같은 문제로 첸나이에 있는 노키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노키아는 이 같은 조치가 “과도하고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법원에서 소송을 통해 가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통신회사 보다폰과 에너지회사 셸 등 다른 글로벌 기업도 세금 납부 문제를 놓고 인도 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인도 세무당국이 일관성 없는 법 집행과 부패로 신뢰를 잃고 있어서다. 실제로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2002년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을 때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바 있다.
이례적인 자산 동결 조치의 이유를 노키아 측에서 찾는 입장도 있다. 디네시 카나바르 KPMG 조세정책책임자는 “미납 세금을 두고 자산을 동결하는 것은 인도에서도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실제로 세금 탈루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인도 법인의 자산이 동결되면서 내년 3월까지 끝내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로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노키아 인도법인 측은 “이번 자산 동결 조치를 조기에 마무리해 첸나이 생산공장 조업과 매각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인도 당국과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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