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탐방 보고서에서 "프로그램 제작비 등 원가 부문이 당초 SBS의 계획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850억원,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100억원으로 추산했다.
연초 예정된 올해 드라마 자체 제작 편수는 2편이었으나, 현재 연간 약 5편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상반기 자체 제작한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내 연애의 모든 것’ 등에 이어 3분기에 ‘황금의 제국’, ‘주군의 태양’ 등이 외주 제작에서 자체 제작 성격으로 전환되면서 원가가 내부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자체 제작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콘텐츠 권리 확보 측면에서 투자로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자체 제작 확대는 지난해 초부터 방송사의 자체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 협찬이 완화됐고 주문형 비디오(VOD)와 해외 수출 등 드라마 관련 판권 매출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그는 "한국은 이미 고도 성장기를 지났고, 광고비를 지출하는 광고주의 내수용 광고 예산도 큰 변동이 없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광고 위주로 사업모델이 짜여있던 지상파 방송사는 이제 콘텐츠 밖에 살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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