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전·월세 대책’ 발표에도 전세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 강북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북권 전셋값 오름세가 거세다.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강북구가 11.5%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성동구 11.1% △송파구 8.6% △서대문구 8.4% △마포구 8.0% 순이었다. 송파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강북지역으로, 서울 평균 전셋값 상승률(6.1%)에 비해 최고 2배가량 뛰었다.
이는 서울 강북권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단지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기업 밀집지역인 서울 도심과 가까워 일부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도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SK공인 관계자는 “전세물량이 없어 월세를 내놓은 주인에게 전세로 바꾸자고 설득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며 “낡고 수리가 안돼 있어도 전세만 나오기만 하면 계약이 되니 값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그린부동산 관계자는 “주공7단지 전용 58㎡는 최근 3~4개월 사이 전셋값이 4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단지 일부 이주민이 이곳에서 전셋집을 찾으면서 값이 더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는 임대시장의 변화를 정책에 반영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발표한 대책을 빨리 입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전셋값 변동률이 두 배 이상 빠르고 월세 전환이 늘면서 임대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4·1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에 포함된 법안들을 하루빨리 입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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