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률 10년來 최고수준
GM을 필두로 한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10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생산라인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이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미국 경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제럴드 존슨 GM 북미 생산담당 부대표는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지의 GM 조립공장 17곳 중 9곳이 하루 종일 풀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공장 20곳 중 3곳만 24시간 가동했던 것과 대비된다. GM 측은 “최근 10년 내 공장 가동률이 이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8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600만대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작년 같은 달 대비 15% 늘어난 것이다. GM과 크라이슬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2009년에는 월별 평균 판매량이 900만대에 그쳤다.
이 같은 판매량 증가로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 1위인 GM이 확고한 위치를 지키는 가운데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도 점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무스타파 모하타렘 G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불황으로 오랫동안 낡은 차를 바꾸지 못했던 교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던 이들 자동차 회사는 이제 인력 및 설비물량 확충에 골몰하고 있다. 존슨 리스카 크라이슬러 공장 관리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면 더 적은 인력으로 똑같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금은 더 많은 직원을 뽑아 그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요 및 생산 증가는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FT는 “이미 깔린 설비를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높은 가동률은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며 “최근 상승하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동률은 곧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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