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권 선진 대표(사진)는 1일 서울 둔촌동에 있는 선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자유무역 확대로 외국산 돼지고기와 경쟁을 벌이게 되는 만큼 사육 마릿수를 줄여 가격을 보전하는 1차원적 방식으로는 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진은 사료부터 육가공제조업까지 돼지고기와 관련된 15개 회사를 계열화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돼지들을 작은 축사에 몰아넣어 생산하는 방식을 버리고 정상적인 사육 환경을 조성하면 출하 마릿수가 줄어드는 동시에 좋은 품질도 확보할 수 있다”며 “수입 돼지고기에 맞서기 위해 가격이 아닌 품질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양돈업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대한한돈협회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경영하는 양돈농가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계열화된 대기업이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 필요한 어미돼지와 사료 등을 일괄 공급하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선진의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 6개국에 17개 사료 공장을 짓고, 전체 생산량을 세 배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 3개국에 진출해 있고, 다음달 중순 미얀마 진출이 확정됐다. 이어 “현재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의 20% 수준인 대기업 브랜드육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포크의 출하 규모를 현재 연간 43만마리에서 100만마리로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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