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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연두' 천연조미료 새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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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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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상 50년 전쟁 흔들
    8월 매출 97억…선두 등극



    50년간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양분하던 조미료 시장에 샘표식품이 가세, 조미료 시장이 3파전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3세대 조미료로 불리며 최근 부각하고 있는 천연조미료시장에서 샘표가 내놓은 ‘연두’ 브랜드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시장 관계자들은 샘표가 CJ제일제당과 대상에 맞먹는 매출을 올리며 양강구도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연두의 판매액은 총 9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72억원어치가 팔린 CJ제일제당의 천연조미료 ‘산들애’와 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상의 ‘맛선생’을 크게 앞질렀다. 서연우 샘표 마케팅팀 과장은 “천연 재료를 갈아서 분말 형태로 만든 기존 조미료와 달리 연두는 콩을 직접 발효시킨 제품”이라며 “발효기술을 사용했고 액상 형태로 나왔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조미료라는 이름을 버린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4차 조미료란 타이틀을 달고 연두를 내놓았지만 당시 연간 10억원의 매출에 그쳐 ‘실패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조리료란 말을 빼고 ‘요리 에센스’라는 이름을 붙인 2012년 5월 이후 판매가 급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조미료 시장에선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워낙 입지가 공고해 아예 조리료라는 이미지를 빼고 마케팅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2009년 출시된 ‘산들애’와 ‘맛선생’, 샘표의 ‘연두’는 3세대 조미료로 불린다. 1세대는 1962년에 나온 미원과 미풍이고, 2세대 혼합조미료로 1980년대 초 출시된 다시다와 감치미 등이다. 천연조미료 시장은 최근 3년간 5~10%씩 성장해 지난해 238억원을 기록했다. 대상 관계자는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올해 400억원, 내년에는 5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선 CJ제일제당 산들애 마케팅담당 부장은 “천연조미료의 가격이 비싼 게 문제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일반음식점도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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