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은 30일 “최근 경기가 정부의 예상 시나리오에 따라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약속한 하반기 3% 중반대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9%에 그쳐 정부가 예상한 연간 성장률 2.7%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만 3.5%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추 차관의 발언은 정부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2.3%에서 2.7%로 상향조정한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8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1.8%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도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 대부분의 지표가 2분기보다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차관은 특히 “8월 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없었다면 더 좋은 숫자가 나왔을 것”이라며 “절전규제에 따른 철강과 화학업종의 생산감소를 감안하면 제조업의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도 이날 “8월 산업활동 동향이 경기의 국면전환 신호를 일부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 차관은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민간투자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에 맞추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도 투자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개선과 규제완화, 현장애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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