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어진 데다 Fed의 결정이 번번이 시장의 전망을 빗나가고 있어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회복이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오는 12월에는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기상 문제일 뿐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는 데다 글로벌 자금이 그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실제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가속화한 외국인 매수세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를 최소 210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호 대표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핫머니도 일단은 수익이 나야 빠져 나간다”며 “코스피지수가 최소 2100을 넘어서야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2000선 근처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와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상승 탄력이 줄어든 만큼 당분간 쉬어가는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증시 흐름은 ‘상저하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달쯤 나타날 조정은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 조절 및 매수 타이밍 조율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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