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수한 울산의 바이오화학 공장이 볼수록 효자입니다. 그래서 본사와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파미셀의 김현수 사장(사진)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3박4일 일정으로 서울~울산 종주 자전거 여행을 했다.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출발해 울산 이수화학 공단에 있는 바이오화학 공장까지 520㎞에 달하는 여정이었다.
자전거여행 일정과 사진은 회사 메일을 통해 매일 전 직원에게 공개됐다. 덥수룩한 수염까지 기른 채 자전거와 함께 울산공장에 나타난 김 사장 모습에 현장 직원들은 환호했다. 김 사장은 연구개발소장 등과 저녁을 함께하면서 회사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파미셀은 2011년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 허가를 세계 처음으로 따내면서 주목을 받은 업체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이수화학으로부터 210억원에 인수한 아이디비켐은 연 매출 220여억원에 10%대 이익률을 기록한 바이오화학 업체다. 인공혈액이나 혈우병 치료제를 안정시키는 PEG, 전자회로기판의 발열을 줄여주는 난연재 등을 만들고 있다.
김 사장은 “인수 당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합병이라고 설득해 간신히 성사시켰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볼수록 매력적”이라며 “본사와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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