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회복 조짐에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매각률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와 대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각률은 전달(39.1%) 대비 3.6%포인트 오른 42.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연중 최고치인 41.4%를 넘어선 수준이다.
매각률은 경매건수 대비 팔린 물건의 비율이다. 매각률 42%인 경우 경매시장에 나온 100건의 매물 중 42건이 매각됐다는 의미다.
월별 아파트 매각률은 △1월 41.0% △2월 37.3% △3월 38.0% △4월 41.4% △5월 40.0% △6월 40.3% △7월 39.1% 등이다.
특히 강남구에서 경매 아파트 매각비율이 높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62건의 매물 중 31건이 낙찰됐다. 매각률이 50%에 달한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전달(27.6%) 대비 22.4%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물건 가격도 높아 건당 평균 낙찰가격은 9억7700만원이다. 전국 아파트 건당 평균 가격인 2억4000만원보다 7억3000만원 비싼 셈이다.
경매시장에 유입된 매각대금도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아파트 총 매각대금은 3822억원으로 전달(3656억원)보다 170억원 증가했다. 매각대금은 연중 최고치인 지난 4월(4287억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지난달 오름세로 반전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기존 주택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에서도 강남권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시장이 활황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경매 감정평가액 대비 매각가 비율인 매각가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매각가율은 78.8%로 전달(79.5%)대비 0.7%포인트 낮아졌고 평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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