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24일에도 계열사 동양증권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을 빼가는 일이 이어졌다. 금융감독원과 동양증권은 추가 인출을 막기위해 동양증권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으나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동양그룹 위기설로 많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으나 2011년부터 독자경영을 하고 있어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불똥’ 차단에 나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동양증권 계좌를 통해 지난 23일과 이날 오후 3시까지 출금된 금액은 2조원을 넘었다. 금융당국은 이날 장마감 후 인터넷으로 출금 요청이 쇄도할 경우 최대 누적 인출금액이 3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동양증권의 금융투자상품과 고객예탁금은 별도 기관에 안전하게 예치돼 있다”고 설명했으나 고객의 인출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금감원과 동양증권은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2조원, 고객 예탁금 5조원 등을 포함해 총 8조~9조원 정도의 모든 고객 돈이 일시에 빠져나가도 회사 존립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RP형 CMA의 경우 인출 요청 다음날 증권사가 직접 담보로 잡은 국공채를 매각해 자금이 즉각 보충되고, 예탁금도 증권금융에 맡겨놓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동서증권과 고려증권이 유동성 위기로 문을 닫은 이후 금융당국의 유동성 규제가 강화돼 고객의 인출이 아무리 많아도 증권사가 문을 닫을 가능성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지난 23일과 24일 고객의 일시적인 출금때문에 동양증권의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 순자본비율(NCR)는 지난 6월말 현재 336%에서 350%로 10%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은 피말리는 자금확보에 돌입했다. 25일엔 263억9000만원, 26일 191억9000만원, 27일 451억2000만원 등으로 잇따라 CP만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동양은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오는 26일 1년6개월 만기로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이날 (주)동양은 하한가를 기록해 전날보다 14.87%가 하락한 813원을 기록했고,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 동양증권은 이날 2.04%오른 2745원을 기록했다.
안대규/김은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화제] "신기해서 난리" 주식용 네비게이션 드디어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기사
<li>양현석, 한방에 250억 날리더니 '이럴수가'</li>
<li>다른 男과 성관계한 아내 속옷 봤더니… </li>
<li>한혜진, 기성용과 결혼한 지 3개월 만에…</li>
<li>'3000평 대저택'사는 女배우 남편 재력보니</li>
<li>차승원 아들, 성폭행 K양과 첫 대면에서…</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