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를 현 대주주가 47억달러에 인수할 전망이다.
블랙베리는 23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 파이낸셜 컨소시엄에 나머지 지분 90%를 모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주당 9달러로 지난주 종가에 비해 3.1% 높다. 페어팩스 측은 총 47억달러를 들여 주식을 모두 사들인 뒤 상장을 폐지할 계획이다.
다만 페어팩스 측은 오는 11월4일까지 6주 동안 실사를 실시하고, 블랙베리는 같은 기간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기다리는 ‘고숍’ 절차를 가질 계획이어서 딜이 최종 성사될지는 확실치 않다. 페어팩스 컨소시엄에는 캐나다 연금계획과 온타리오 교사연금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던 블랙베리는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발매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지난 20일에는 10억달러어치의 스마트폰 재고가 쌓여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17%나 폭락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3% 밑으로 떨어졌다. 블랙베리는 20일 인력 40%를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렘 왓사 페어팩스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블랙베리는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인수로) 비상장기업이 되면 턴어라운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고객에 다시 집중하기로 한 전략은 옳은 방향”이라면서도 인수 후 경영진 교체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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