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체 발행액의 4분의 1 국내에 팔아
보험사 총 8.4억불 매입…금감원 자체 집계보다 3억불 이상 많아
교원공제회·사학연금도 각각 5000만달러 투자·대우증권도 투자
이 기사는 09월22일(12: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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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판매한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회사(1MDB)의 채권이 총 11억2400만달러(1조230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 뿐 아니라 연기금, 대형 증권사도 채권을 매입했다.
22일 골드만삭스 등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1MDB가 발행한 채권을 총 11억2400만달러어치 매입했다. 전체 발행액(47억5000만달러)의 약 4분의 1을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 종류는 두가지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급 보증한 채권과 중동 아부다비의 국영석유투자회사(IPIC),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동으로 지급보증한 채권이다. 전자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총 5억4000만달러가 팔렸고, 후자는 작년 10월과 올해 1월 등 2차례에 걸쳐 5억8400만달러어치 팔렸다. 국내 보험사들이 매입한 채권은 총 8억4300만달러로 금융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5억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이 판매사의 위법 여부를 검토 중인 금융 상품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단독 보증 채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공사(7600만달러), 교원공제회(5000만달러), 사학연금(5000만달러) 등이 구입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우증권이 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을 구입한 연기금 관계자는 “원화로 헷징한 채권 금리가 4.8%대로 당시 같은 만기(10년) 국채보다 2% 안팎 높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은 검토 단계에서 구조가 수상하다는 이유 등으로 투자를 보류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지난 5월초부터 1MDB의 재무상태가 나쁘다는 등 이유로 ‘부실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IPIC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동 지급 보증한 채권은 구조는 복잡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단독 보증상품보다 S&P 신용등급이 4단계나 높은데 금리가 0.6%포인트가 높다. 동부화재(2억달러), LIG손해보험(1억5000만달러), 메리츠화재(1억3000만달러), 현대해상(3000만달러) 등이 투자했다.
금융당국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IB들이 해외 채권을 국내 지점을 통하지 않고 홍콩 지점에서 직접 판매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하고, 관련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검사)하고 있다. 불완전 판매 여부도 조사 중인데 혐의가 확인될 경우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 수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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