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베이직 최대주주로 "내년에 中시장 재도전…2년내 아울렛 5개 인수"
“다들 사업 떠날 때가 기회죠. 우린 패션은 자신 있으니까 교복사업도 시작한 겁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60·사진)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복시장 1위 기업인 에리트베이직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며 “홍종순 대표가 경영을 계속하고 직원들도 100% 고용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가 인수한 에리트베이직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홍 대표의 139만9570주(13.58%)와 다른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친 총 354만6676주(28.7%)로 인수금액은 약 246억원이다.
형지의 이번 교복 사업 진출은 단발성 인수합병(M&A)이 아닌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청사진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샤트렌,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아무래도 패션기업이라고 하면 남성복, 고급 브랜드, 유통망, 교복, 잡화 등 모든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패션업체’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형지의 강점은 다들 사업을 떠날 때를 기회로 포착해 더 공격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라며 “교복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에리트베이직은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잠재력이 큰 만큼 새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내년엔 중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젊은 층을 위한 한국 브랜드가 인기몰이를 해왔는데 30~50대 의류의 인기도 점점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베이징과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샤트렌, 예작, 캐리스노트 등 우리가 갖고 있는 브랜드를 진출시키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 한번 진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자신이 있다”며 “내년 봄 여성복 브랜드인 샤트렌을 먼저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데 한 달에 1주일가량은 현지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형지는 2009년 샤트렌을 중국 상하이에 수출했다가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이번 인수가 이뤄진 배경을 묻자 최 회장은 “홍 대표는 더 큰 기업으로 키우고 싶어했고 형지는 해외 공장을 찾던 중 에리트베이직이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100% 활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쉽게 합의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2015년까지 아울렛 유통을 5개 추가 인수해 유통업에서만 최대 6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지의 작년 매출은 7300억원이다.
형지는 이달 초 패션몰인 바우하우스를 서울 장안동에 개점했다. 예신그룹 소유의 패션아울렛을 777억원에 인수해 재개장, 유통업에 진출한 것이다. 2015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부산에 2호점을 건설 중이다. 또 올 들어 에모다의 여성복 브랜드 캐리스노트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우성I&C의 예작, 본, 랑방컬렉션 등의 브랜드를 작년에 사들였다. 지난 7월에는 롯데쇼핑 영등포점과 대전점 점장을 맡았던 권경렬 씨를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수립을 강화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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