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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넘기면서 3분기도 저물어가고 있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는 어떨까.

[한경닷컴]은 대신 대우 동부 동양 메리츠종금 미래에셋 삼성 신한 우리 이트레이드 키움 하나대투 하이 한국 한화 현대 KTB(가나다 순) 등 1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 증권사 "3분기 실적 시즌, 증시 발목잡지 않는다"

증권사 대다수는 3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가 대체로 양호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수출 등을 감안할 때 상장사들이 시장 예상치에 비교적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적어도 증시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어닝시즌은 어닝(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계·자동차 업종 등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추이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5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로 이익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지만 일부 감익을 감안하더라도 절대적인 이익 규모의 레벨업과 이익사이클 상승 전환은 확실해 보인다"며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17곳의 총 3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컨센서스는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조3468억원으로 2분기보다 19.36%, 전년 동기 대비 13.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7.13%, 7.93%씩 성장한 429조6247억원, 26조939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분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9월 말께 시작되는 프리어닝 시즌을 거치며 본격적인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일 전망이고 올해도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예상치 상회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3분기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는?

3분기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로는 실적 규모가 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전차(電車)군단의 컨센서스 달성과 그동안 소외됐던 소재·산업재의 실적 회복 여부 등이 꼽히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세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3조2453억원으로 117개사 총 영업이익의 38%에 달하는 만큼 증시 영향력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 3분기 실적 시즌 포문을 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0조원 시대 개막이 현실화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IT기업의 실적 모멘텀 고점에 대한 불안이 경감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IT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모멘텀이 가장 높고, 경기소비재 역시 3분기 및 연간 실적 모멘텀이 높다"며 "영업이익 기준 산업재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를 제외한 경기민감 업종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그동안 이익 감소 업종으로 꼽힌 경기민감주인 시크리컬(cyclical) 업종의 감익흐름이 완화 및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증권사의 4분기 추천 투자 업종은?

다가오는 4분기에는 어떤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코스피지수가 업계의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2000선을 회복한 상황에서 관심 업종 선별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증권사들로부터 가장 많은 득점을 얻은 업종(복수선택)은 자동차, 전기전자(IT), 조선 순으로 집계됐다.

추천 사유는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점. 미국과 중국(G2) 경기 회복이 주가를 받칠 자동차와 IT, 유럽 경기 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이 4분기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가장 많이 표를 던진 업종은 11표를 얻은 자동차였다.

전기전자(IT)의 경우 8개 증권사가 러브콜을 불러 조선(8개 증권사)과 동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유·화학(6개), 은행(6개)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었다. 인터넷게임(3)과 유통(3) 등도 비교적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이 밖에 철강, 건설, 증권 업종도 각 2표씩을 얻었고, 유틸리티, 보험, 지주사, 해운 등의 경우 1표에 그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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