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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호위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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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무협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가 호위무사다. 옷매무새부터 몸가짐까지 빈틈이 없어 무인의 수양이 배어난다. 팽팽한 긴장이 있을 뿐,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굳게 다문 입은 좀체 떼는 일이 없고 눈빛은 미동까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사방을 주시한다. 무예의 최고수는 육감까지도 왕을, 귀인을 감싸안고 있다. 포청천의 잘생긴 호위무사 전조도 이런 실존인물로 전해진다.

무협극과 사극 속 조연이 더 어울렸던 호위무사는 할리우드 영화 ‘보디가드’로 주연도 됐다. 그러나 이미지만큼은 여전히 냉철하다 못해 차갑다. 주군과 고용주를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은 기본이다. 귄력과 도전, 신분 차이, 부귀와 위해가 있는 한 호위무사는 어떤 형태로든 있게 마련이다. 현대의 호위무사들은 어디서나 비슷한 차림새다. 까만 선글라스에 검은 정장, 기름 발라 단정한 머리에 귓속엔 리시버….

호위무사들이 보디가드, 경호요원이 되면서 엄연히 전문직종이 됐다. 청와대 경호실이 있듯 미국에는 비밀경호국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안위를 총책임지는 비밀경호국은 요원이 35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최근 창설 148년 만에 이곳의 수장에 여성이 발탁됐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간에서도 현대판 호위무사들의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젠 어엿한 경호산업이다. 아파트나 일반 사업장의 경비·관리업체까지 합친 숫자이지만 국내의 경호 사업자는 4000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0개가량이 전문 경호업체이다. 국내시장이 4조원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중국처럼 경제가 급성장하는 곳에서 이면에 뜨는 신산업 중 하나가 경호업종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고액자산가, 톱스타 연예인, 명망가 후예들은 고정 고객일 테고 왕래가 빈번해진 국내외 유명인사들은 수시 고객일 것이다. 통상 신변안전, 재산보호를 위해 사설 경호원을 쓰지만, 단지 그런 이유만도 아니다. 중국의 한 안전컨설팅 기업 조사에 따르면 의뢰인의 70%만 순수경호가 목적이었다. 나머지 30%는 과시용이었다. 하긴 이 기업의 대표도 여행을 떠날 때 경호원을 8명씩 대동했다니 이런 겉치레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긴 되는 모양이다.

검찰에 난리가 난 와중에 대검 감찰과장이 ‘전설 속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로 남겠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채 요란스럽게 사의를 표했다. 중견 검사가 국가가 아니라 한 개인에게 무한충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영 씁쓸하다. 더구나 비서관도 아닌 감찰과장이 호위무사를 자청하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감찰 조직이 어떤 곳인데, 애당초 적재적소에 어긋난 인사였다. 그게 아니면 한 번을 써도 요긴하게 쓸 요량으로 감찰 보직에 보낸, 그래서 한 차원 더 숙고한 인사였나.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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