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바부제·첼리스트 카퓌송도 공연
수십명이 연주하는 다양한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커다란 소리를 만들어내는 관현악곡은 클래식 음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매력을 뽐내는 것이 독주곡이다. 하나의 악기가 들려주는 소리를 온전히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호흡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달 세계적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연주자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가을을 맞아 악기들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
내달 1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이스라엘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68)이 3년 만에 한국 청중과 만난다.
펄만은 네 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됐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야사 하이페츠, 아이작 스턴의 뒤를 잇는 ‘비르투오소(연주 실력이 매우 뛰어난 대가)’란 호칭을 얻었다. 그래미상을 15번 받았고 2008년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타르티니 ‘악마의 트릴’을 들려준다. 타르티니가 꿈속에 나타난 악마가 연주한 음을 그대로 받아 적어 작곡했다는 이 곡은 엄청난 기교를 필요로 한다. 두 음을 교대로 빠르게 연주하는 ‘트릴’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3악장이 특히 유명하다. 타르티니 이후의 곡은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6만~18만원. 1577-5266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
내달 19일 오후 5시 경기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선 프랑스 ‘대기만성형’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51)가 첫 내한공연을 연다. 1987년 뉴욕에서 데뷔한 이후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마에스트로 게오르그 솔티와의 만남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그를 눈여겨본 솔티가 1998년 1월 파리 오케스트라의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 협연자로 바부제를 선택한 것. 솔티가 1997년 9월 세상을 떠나 공연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바부제에게는 ‘거장의 마지막 인재’란 수식어가 남게 됐다. 이후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이 선정한 2012년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 수많은 상을 받으며 커리어를 화려하게 꽃피웠다.
한국 청중과 처음 만나는 그는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짰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33번과 라벨 ‘밤의 가스파르’, 버르토크 피아노 소나타, 드뷔시 ‘전주곡 1집’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3만~10만원. 1544-8117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프랑스 첼리스트의 계보를 잇는 고티에 카퓌송(32)도 내달 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섯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피아노의 여제’로 불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로부터 총애를 받았고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 지휘자들과 한무대에 서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미샤 마이스키, 요요 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 첼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드뷔시와 브리튼의 소나타 등을 준비했다. 5만~12만원. (02)599-5743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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