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안송이 1타차로 제치고 '메이저 퀸' 등극
시즌 3승 모두 막판 뒤집기…상금 6억원 돌파
‘역전의 여왕’ 김세영(20·미래에셋)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제35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며 시즌 3승째다.
김세영은 1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69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 전인지(19·하이트), 안송이(23·KB금융그룹)에 1타 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6억2827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질주했다. 시즌 상금 6억원 돌파는 2009년 서희경 이후 4년 만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8년 신지애가 작성한 시즌 최다 상금(7억6518만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김세영은 또 아일랜드리조트에서 제공하는 1억원 상당의 웨딩 이용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시즌 3승 모두 역전승한 ‘뒷심의 여왕’
김세영은 올 시즌 3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뒷심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지난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5타 차 열세를 딛고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5타 차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해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낚으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2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김세영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김세영은 2번홀(파4)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서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생크가 나 페어웨이 오른쪽 해저드에 빠지며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김세영은 “피칭웨지로 쳤는데 대회에서 처음으로 생크가 나 그 클럽을 잡을 때마다 겁이 났다”며 “우승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했더니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나에게 딱 맞는 코스”
김세영은 260~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내세워 파5홀인 6번홀과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더블보기 위기를 만회했다. 김세영은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세워 ‘이글성 버디’를 잡아 1타 차 2위로 올라섰다. 이어 16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찬스를 잡았다.
공동 선두였던 안송이가 15번홀에서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하면서 김세영이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17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놓치고 18번홀(파5)에서 그린 앞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짧아 온그린에 실패하면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우승에는 영향이 없었다. 김세영은 “한 갤러리가 17번홀에서 내가 선두라고 알려줬다. 그때부터 긴장돼 페이스가 조금 흔들렸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특히 “아일랜드CC는 나에게 딱 맞는 코스였다.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껏 드라이버를 칠 수 있었다”며 “다른 대회 코스는 파5홀이 길고 파4홀이 짧지만 여기는 파5홀이 짧고 파4홀이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신인상 경쟁 더욱 치열해져
전인지는 17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으나 3m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가면서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2개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초반에는 안송이가 선두에 나서며 우승 가능성이 높았다. 안송이는 11번홀(파5)에서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12번홀(파3)에서 전인지가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2타 차 선두가 됐다. 그러나 안송이는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연거푸 벙커에 빠지며 연속 보기를 기록, 김세영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효주도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김효주는 전반과 후반에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교환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효주는 합계 6언더파 282타로 4위를 했다.
신인상 레이스 1, 2위인 김효주와 전인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김효주는 신인상 포인트 160점, 김효주는 150점을 더해 둘의 격차는 71점 차로 더 좁혀졌다.
이정민(21·KT)이 합계 5언더파 5위, 장하나(21·KT)가 합계 4언더파 6위를 했고 11번홀(파5)에서 샷이글을 낚은 허윤경(23·SBI저축은행), 배선우(19) 등이 합계 4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배선우는 2번홀부터 6번홀까지 5개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는 괴력을 선보였으나 후반에 4타를 까먹었다.
김하늘(25·KT)은 합계 2오버파 공동 26위, 지난해 챔피언 정희원(22)은 합계 4오버파 공동 33위, 양수진(22·정관장)은 합계 9오버파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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