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6일 항공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정석기업 등 7개 자회사와 대한항공 지분 6.9%를 보유한 지주회사 ‘한진칼’로 나뉘어 재상장된다. 전문가들은 항공업황 부진으로 사업회사 대한항공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존 주주들은 1주당 한진칼 0.389주와 대한항공 0.805주를 받는다. 대한항공의 기준가격은 2만7650원, 한진칼은 1만5350원으로 정해졌다. 시초가(장 시작 시점의 주가)는 기준가격의 50~200% 범위 안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된다.
주가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동양 이트레이드 KTB투자 HMC투자증권의 사업회사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은 HMC투자증권(매수)을 제외하곤 사실상 ‘중립’이다. 목표주가는 3만2000~3만8000원으로 유통주식수 감소(7285만주→5867만주)와 거래정지 기간(7월30일~9월13일)의 코스피지수 상승률(4.97%)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항공수요 감소로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3조2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영업이익은 1781억원으로 43%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진한 항공산업 업황과 900%에 이르는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대한항공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분할 후 순환출자 해소가 필요한 점이 대한항공 주가를 짓누를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주주가 ‘한진칼의 대한항공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높인 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공개매수 할 땐 대한항공 주가가 높을 수록 대주주가 한진칼 주식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석기업과의 합병 과정에선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가치가 낮을수록 대주주들은 더 많은 한진칼 주식을 받게 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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