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0.36

  • 13.98
  • 0.55%
코스닥

693.15

  • 3.68
  • 0.53%
1/3

해양관광열차 'S트레인' 남도의 향취 머금고 달린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기차여행

거북이·동백 모티브로 한 우아한 디자인 눈길
순천·여수·하동 등 남도 여행지 두루 거쳐




마치 거북을 연상케 하는 열차가 천천히 전남 나주 득량역에 도착했다. 인적이 드물었던 득량역이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 부산에서 순천 광주 마산 여수 등 남도를 잇는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이 시범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남도 유명관광지 둘러보는 환상구간

오는 28일부터 부산~여수엑스포(250.7㎞), 광주~마산(212.1㎞) 구간을 두 편의 열차로 매일 한 차례식 왕복하는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는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와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의 성공에 힘입어 내놓은 코레일의 세 번째 관광열차다. 남도해양관광열차는 남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관광열차인 만큼 외부 디자인부터 객실 안까지 남도의 풍광을 담았다. 열차 외관은 남도를 대표하는 쪽빛 동백꽃과 거북선 모양으로 단장했고, 옆면은 총포와 경첩 문양을 담았다. 객실내부 천장은 비상하는 학을, 바닥은 파도치는 바다를 담았다. 벽면은 롤스크린을 내리면 담양 대나무발이 펴지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도해양관광열차에 S트레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의 ‘S’와 남도의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 경전선의 구불구불한 모습에서 이미지를 따온 것이다. S트레인은 남도의 이름있는 관광지를 두루 거친다. 부산역발은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을 경유해 여수엑스포역까지 250.7㎞를 3시간58분 동안 달린다. 광주역발은 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를 거쳐 마산역까지 212.1㎞를 5시간30분에 걸쳐 운행하며 두 열차는 하동에서 만나게 된다.

S트레인이 정차하는 주요역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도 곳곳의 이름난 관광지와 연결된다. 근대 문화유산인 남평역, 추억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득량역, 코스모스가 열차를 감싸는 북천역은 역 자체가 관광콘텐츠다. 이 밖에도 진주, 하동, 순천, 여수엑스포, 벌교 등 남도의 이름난 관광지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관광열차 최초 다례실과 이벤트홀

S트레인은 모두 218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1호차 힐링실은 기본석 64석과 전망석, 2호차 가족실은 기본석 40석·가족석 28석(7세트), 3호차 카페실은 커플룸 8석과 식당·카페, 4호차 다례실은 기본석 36석과 함께 26명이 차를 마실 수 있으며, 5호차 이벤트실에는 자전거거치대와 이벤트 공간이 있다.

S트레인에서 가장 이채로운 곳은 다례실. 온돌 형태로 만들어져 전통 다례실처럼 좌식으로 앉아 차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다례실은 차(茶) 전문가가 탑승해 차에 대한 이야기와 기본적인 다도법을 알려준다. 녹차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례실은 차의 고장 보성군과 하동군이 직접 운영하며 보성녹차, 하동녹차 등 한국의 10대 명차도 판매할 예정이다.

S트레인의 이벤트실에서는 왕복 8시간에 이르는 여행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남도예술인들이 직접 공연을 기획하며 부산팀 마산팀 진주팀 순천팀 광주팀 등 운행구간별로 판소리, 가야금, 품바 등 남도의 문화예술과 댄스, 플래시몹, 통기타 연주 등 특색있는 공연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객실이나 통로에는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달리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전시프로그램으로는 그램책 작가여행, 달리는 미술관, 아트마켓 등이 있다.

◆계절별로 운행시간 다양화

코레일과 인근 지자체들은 카셰어링, 트레인하우스 등 여행 인프라를 확충하고 해양관광 연계 코스 이외에도 주요 정차역을 중심으로 당일코스, 1박2일 코스, 2박3일 코스 등 다양한 관광코스를 구상 중이다. 특히 봄-매화, 여름-해상유원지, 가을-꼬막코스모스, 겨울-해수온천 등 계절에 따라 운행 시간을 다양하게 조정해 남도의 사계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S트레인 승차권은 패키지 열차여행 상품이 아니며 S트레인을 연계한 기차 관련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상품을 사거나 열차 운행시간을 고려해 자유여행 코스를 짜서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열차표와 동일하게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역창구, 승차권자동발매기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가족석 4인 7세트(28석)는 출발 7일 전까지 판매되지 않을 경우 일반 발매하며,커플룸 2인 4세트(8인석)는 코레일 홈페이지 및 차내에서만 발매한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S트레인과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동해남부선 등 연계 구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함께 판매한다.

S트레인 패스는 전국 철도역(여행상담센터 포함)과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S트레인 1일권 가격은 성인 4만8000원, 만 55세 이상 시니어와 13~25세 이하 청년은 3만3600원, 4~12세 어린이는 2만4000원. 여러 날을 예약하면 할인 폭이 크다. 7일권의 경우 성인기준 14만2800원으로 50%까지 깎아준다.

1544-7788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관련기사
    <li>서울 웨스틴조선호텔 100주년 특선메뉴 선보여</li><li>가을仙界</li><li>척박한 땅, 하지만 찬란한 곳</li><li>'선양'으로 유명한 대전 소주 회사 맨발걷기 등 다양한 사업 펼쳐</li><li>계족산 꾸민 뻔뻔男 "술·황톳길 공통점은 문화 콘텐츠"</li>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