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건물서 흰색 연기 관측
북한이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원자로를 지난달 말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영변 원자로의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보고서에서 “증기터빈과 발전기가 들어있는 원자로 인근 건물에서 흰색 증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관측됐다”며 “증기의 색깔과 양을 볼 때 원자로가 재가동에 들어갔거나 거의 재가동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994년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에 따라 영변 5㎿급 가스흑연 원자로를 폐쇄했다가 2002년 2차 핵위기 때 합의를 깨고 재가동시켰다. 그러나 이후 6자 회담을 통해 다시 가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2008년 6월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지난 4월 초 영변원자로의 재가동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뒤 신속한 복구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흰색 증기가 포착됐다는 것만으로는 시험운전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가동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과거의 경험이나 전문가들의 평가로 볼 때 재가동 가능성이 있다”며 “당초 북한이 4월 초 재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한 이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소 시기가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 능력이 증강됐음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압박의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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