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우선협상자에 큐캐피탈 선정
인수가격 3500억원 수준…동부건설 700억 후순위 투자
이 기사는 09월11일(18: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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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의 물류 및 택배 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가 중형 사모펀드(PEF)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팔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동부건설은 큐캐피탈파트너스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가격은 35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며 동부건설이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펀드에 700억원을 후순위 투자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매각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지분 50.1%와 재무적투자자(FI)인 가이아디벡스제일차유한회사가 갖고 있는 지분 49.9% 등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은 14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동부익스프레스를 되사올 수 있는 조건(바이아웃 옵션)이 포함돼 몇 년 후 자금여력이 생기면 동부익스프레스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1140억원을 들여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49.9%를 인수한 가이아디벡스는 1년여 만에 약 260억원의 이익을 올리게 됐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모회사인 동부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올해 50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였다.
지난 7월3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큐캐피탈과 IBK투자증권 스틱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 스탠다드차타드(SC) PE 어피니티 등 국내외 PEF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지난달 20일 끝난 본입찰에는 큐캐피탈 IBK투자증권 케이스톤 SC PE 등 4곳이 최종 도전장을 냈다.
동부건설은 인수조건이 거의 비슷했던 큐캐피탈과 IBK투자증권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큐캐피탈의 손을 들어줬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외에 동부건설은 올 초 산업은행 주도로 매출채권유동화(ABL) 방식으로 2000억원을 조달했고, 동자동 오피스 매각에 따른 2800억원의 현금유입을 앞두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건설은 약 62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전체 차입금이 8000억원 수준인 동부건설은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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