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메가박스 측으로부터 상영 중단 통보를 받았다.
9월5일 개봉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 아우라픽처스)가 개봉 이틀째인 지난 6일 저녁 메가박스로부터 상영 중단이라는 통보 받았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 관련 해군과 유가족들의 가처분 신청 논란 끝에 지난 5일 정식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배급사 ㈜아우라픽처스는 “지난 7일 토요일 0시부터 메가박스에서의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를 통보 받았다”며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되어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특히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첫 날부터 적은 개봉관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11위를 하며 이미 주말 예매가 상당수 진행된 상태. 또 주말 서울 지역 메가박스에서의 감독 무대인사가 예정되어있었던 바, 이러한 영화관 측의 갑작스러운 상영 중단은 한국영화사상 전무한 일로 높은 반발이 예상된다.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자인 정지영감독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를 어떤 단체의 압력으로 내린다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특성상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다“라고 밝혔으며, 백승우 감독은 “세계영화사상 이런 일이 있을까? 있었다면 찾아보고 싶다. 내가 과연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개봉 직후 이틀 연속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의견을 전했다.
현재 온라인에서도 ‘천안함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cheonanship)를 통해 상영중단이 공지되자 뜨거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아우라픽처스는 “메가박스 측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인 일부 보수단체들의 강력한 항의로 인한 중단이라는 뜻은 일제시대에 진행되던 현대판 임검석의 부활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임검석(臨檢席)이란 일제시대 당시 영화검열을 나온 순사들을 위한 좌석으로 자신들의 기준에 거슬리는 내용이 나오면 경찰관은 주의와 함께 곧바로 호루라기를 불었으며, 공연 중 세 번 호루라기가 울면 공연이나 상영을 중단해야 했다.
한편 상영 중단 판정에 영화계는 오는 9일 월요일 오전 11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들은 상영 중단에 대한 공식 성명서 발표와 함께 영화계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등이 참석한다. (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 상영 중단 논란/ 사진출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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