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메르켈 정상회담서 강조
아베 양자회담 제의엔 무반응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은 역사를 바로 보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6일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13년 인연을 증명하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총리는 숙소 현관 계단까지 내려와 박 대통령을 맞이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광물자원 개발이나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협력을 촉진하자”고 했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양국 경제협력 사례를 거론하며 경제협력 규모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러시아 진출 활성화 방안과 북극항로 및 항만 개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박 대통령과 양자회담 등을 갖자고 ‘러브콜’을 보냈으나 박 대통령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회담 기간 세 차례 조우했으나 잠깐 인사를 나누는 정도에 그쳤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20여분간 방중 뒷얘기를 나누던 중 저녁 식사시간이 늦어지자 중국어로 “배고파 죽겠네요”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고 배석자는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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