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얼 셀 제너레이터 개발
수소연료 가득 충전하면 일반 가정 5일치 전기 생산
수소전지차 1위 수성위해 부가가치 업그레이드 박차
이 車, 잘 달리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경기도 용인 마북동 현대자동차 친환경연구소. 미래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겨낭한 현대차의 야심작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하는 핵심기지다. 6일 찾은 이곳 야외 주차장에선 연료전지개발팀 소속 연구원들이 TV와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었다.
‘자동차 연구소에 웬 TV, 선풍기일까’란 궁금증에 김세훈 연료전지개발2팀 책임연구원은 “TV와 선풍기가 어디에 연결돼 있는지 한 번 보세요”라고 말했다. 자세히 보니 TV·선풍기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에 연결돼 있었다. 김 책임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차를 가전제품용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퓨얼 셀 제너레이터(fuel cell generator)라는 인버터(전류변환장치)를 이달 초 개발했다”며 “수소연료전지차가 소형 발전소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료전지차를 ‘소형 발전소’로
현대차가 개발한 퓨얼 셀 제너레이터는 자동차에서 발생한 교류전력을 가정에서 쓸 수 있도록 직류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김 책임연구원은 “투싼ix의 수소연료탱크 5.6L를 가득 충전하면 하루 500㎾를 소비하는 가정이 5일가량 쓸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핑용은 물론 수해와 지진피해를 입은 지역에 전원 공급도 할 수 있고 전기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다. 배기가스 대신 물이 배출돼 환경오염 걱정이 없다. 같은 팀의 김성균 책임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차량에서 생산된 전기를 발전회사 등에 공급해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며 “가정에 수소연료전지차가 있다는 건 단순한 수송수단이 아닌 무공해 소형 발전소가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12 여수 엑스포’의 한국관을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운영했다. 김세훈 책임연구원은 “당시 전력의 75%를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가 담당했다”며 “이 같은 시범운영을 통해 내구성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연료전지차로 미래 시장 선점
현대차가 퓨얼 셀 제너레이터를 개발한 이유는 뭘까. 안병기 연료전지개발실장(이사)은 “벤츠, 도요타, 혼다 등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 중인 경쟁업체들이 2015년을 기점으로 양산차를 대거 내놓는다”며 “현대차가 이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려면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차를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벤츠, 도요타 등을 제치고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덴마크와 스웨덴, 독일, 미국 등지에 총 3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급하기도 했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현대차가 앞서가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빠르게 추격 중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수소연료전지차를 ‘전원’으로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지난 5월 자사 수소연료전지차 ‘FCX 클라리티’를 이용해 주택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험을 시작했다.
현대차의 퓨얼 셀 제너레이터 개발 소식을 접한 유럽의 연구소와 대학 등지에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안 이사는 “퓨얼 셀 제너레이터는 작게 만들어 트렁크 한쪽에 탑재할 수 있고 가격도 수십만원대”라며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수소연료전지차에 이 같은 기능을 더하면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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