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놓고 이념 공방
정기국회 일정은 '오리무중'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일단락됐지만 여야 간 이념 논쟁은 점점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종북 동조세력’이라며 좌파 프레임에 가두기 위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고, 민주당은 이를 국가정보원 개혁을 피하려고 꺼내든 ‘신종 매카시즘’이라고 맞받아치며 역공을 하고 있다. 여기에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집필해 우편향 논란이 제기된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색깔 논쟁의 전선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이 노무현 정부 시절 특별사면된 사실을 재론하며 “이 의원은 이로 인해 피선거권을 회복했으며 지난해 야권 연대에 의해 혁명투쟁의 교두보인 국회로 진출했다”며 “종북세력의 국회 진출을 도왔던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했는지 국민 앞에 진솔하게 답변하라”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야당 음해와 정쟁 유발을 중단하고 공안사건을 종북몰이의 광풍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반격했다.
또한 민주당은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 출신 학자들이 집필해 우편향 논란이 이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수준 이하’라고 비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국회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는 총 8명의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친일 인사 반민족 행위 축소 기술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교과서 검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를 지지하고 육사 생도들의 지지 퍼레이드가 있었다는 등의 내용은 5·16을 미화하려는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사실을 붙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상을 재개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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