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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근 칼럼] 그들 '베트콩'을 꿈꾸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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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근 칼럼] 그들 '베트콩'을 꿈꾸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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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대한 적개심 너무 섬뜩해
狂信집단 국가안전의 심각한 위협…더불어 사는 국민 될 자격 있는지

추창근 기획심의실장·논설위원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석기와 그가 이끄는 RO(혁명조직)의 내란모의, 그 명백한 사실을 눈앞에 두고도 솔직히 그들이 정말 조국을 무력투쟁으로 뒤엎으려 했는지, 이 나라가 자신들의 한 줌 세력으로 무너질 만큼 허약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반(反)국가 혐의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아직 혼란스럽다. 워낙 황당무계한 까닭이다. 국민 모두 그러할 것이다.

진보정의당이 갈라져 나왔지만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에 표를 줘 이석기와 그 추종자들을 국회로 들여보낸 국민들이 10.3%(득표율)나 된다. 결과적으로 반역세력의 ‘혁명투쟁 교두보’ 전략에 기만당해 헌법으로 특별히 그들 신분을 보호하고 국민 혈세로 고액의 연봉을 주면서 온갖 혜택까지 누리게 했다. 지금 그 유권자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진보라는 허위의 탈을 쓰고 국가변란을 기도한 세력의 실체에 충격을 넘어 그야말로 ‘멘붕’상태다. 사태의 전모는 더 낱낱이 밝혀질 것이고, 한 톨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아야 하는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입증 책임은 한없이 무겁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너무 섬뜩하다. 그들의 비밀결사 모임에서 나왔다는 이석기와 추종자들의 “보이지 않는 곳의 폭파” “사제 폭탄” “총기 확보” “전기·통신 등 국가 대동맥과 유류저장고 등 핵심 안보시설 파괴” 등의 발언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민주사회의 이념적 자유와 다양성을 다 인정하고, 맹목적인 종북(從北)까지 용인의 한계를 넓혔지만 그래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 사고체계의 정상궤도를 완전히 벗어나 현실의 인지(認知)기능이 전혀 없거나, 그들이 실존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 자체를 거부하는 증상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정신적 발달장애, 또는 중증의 과대망상으로 치부하지만, 그런 분별은 너무 가볍다. 비서동지(김정일)를 수(首·우두머리)로 떠받들고, “북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인데, 우리(南)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라며 일반 국민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북한 언어로 “동시다발의 전국적인 전쟁을 준비하라”는 것은 조국의 부정과 대한민국에 대한 끝없는 적개심이다. 집단화된 광기(狂氣)는 국가와 사회의 안녕질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 그 자체다.

그 집단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국민인지도 회의스럽다. 국민을 뭘로 보았는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집권시간표까지 만들었다는 이석기는 “전쟁을 준비하자”고 수하들에게 지시했던 그 입으로 “나는 전쟁에 반대하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 궤언(詭言)에서 떠올려지는 인물이 있다.

월남(남베트남)과 월맹(북베트남)의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월남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쭝딘주가 그다. 당시 그는 “외세를 끌어들인 동족상잔으로 시체가 산을, 피는 내를 이루고 있다. 조상들이 얼마나 슬퍼하겠는가. 나는 미군의 북폭(北爆)을 중지시키고 월맹과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루겠다”며 반전(反戰)과 평화협상을 주장해 유권자들을 휘어잡았다. 그는 스스로 ‘민족주의자이며 평화주의자이고 진실된 불교도’임을 내세웠다. 대선에서 티우에게 패했지만 차점 득표자였다. 이후 그의 주장대로 1973년 파리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미군은 철수했다.

불과 2년 뒤인 1975년 월맹이 기습 남침해 50여일 만에 월남은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그리고 월남 패망의 일등공신 쭝딘주는 월맹의 비밀 공산당원이자 프락치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쭝딘주뿐이 아니었다. 명망 높던 도지사였던 녹따오, 사이공 경찰장관이었던 창반만, 티우 대통령의 비서실장도 월맹과 내통한 간첩으로 드러났다.

월남이 무너진 뒤 그들 수많은 간첩과 종북주의자, 민족주의와 평화주의를 외치며 반전운동으로 조국을 패망으로 몰아간 인물들을 기다린 것은 훈장이 아니라 숙청이었다. 그들은 이제 쓸모가 없어진 제거 대상으로 ‘인간개조학습소’에 수감돼 굶주림과 중노동에 시달리다 죽어 갔다. ‘한 번의 반역은 다시 반역으로 이어진다’는 죄목이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월맹의 전위대로서 무력투쟁을 이끈, 통일전쟁과 적화(赤化)의 주역이었던 월남의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이 가장 먼저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수용소로 보내지는 운명을 맞아야 했다. 이석기와 그의 추종자들은 오래전 관 뚜껑이 덮여진 옛 월남의 ‘베트콩’을 자처하는 것 같다.

추창근 기획심의실장·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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